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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치하이커 사회

일제고사 부활? '라떼는 말이야' 때문은 아니겠죠?

by 헬보이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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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은 11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학업성취도 전수 평가 확대 방침을 발표했다. 
여러 전문가와 당사자들의 일제고사 부활이 아니냐는 우려에는 자율적으로 신청학교에 한해서만 시행될 예정이라며 일제고사가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평가를 한다는 취지를 반대하는 건 아니다 

그 방식이 꼭 경쟁을 유도하는 줄세우기식 시험이어야 하는 거에 반대할 뿐이다. 정부의 말대로 자율적으로 신청을 한 학교에 한해서만 시험을 본다고 해보자 아마도 강남이나 자율형 사립고에서는 대부분 신청할 거고 학부모들은 강남과 사립고에서 다들 하는데 너희는 뭐하냐고 압박이 들어올 거다.

몇몇 대안 학교와 공립학교에서는 학업성취도 전수 평가를 신청하지 않겠지만 강남과 사립고에서 시험을 보기 시작하면 그게 트렌드가 되어 전국의 학교들에 퍼지는건 순식간이다. 그럼 이게 일제고사와 다른 게 무엇인가?

제목에서도 언급한것과 같이 눈 가리고 아웅 하는 거나 다름없다. 

과거 이명박 정부에서도 일제고사를 추진해서 학교간 경쟁을 부추겼다. 시험을 위해 토요일 등교와 0교시 수업도 부활했고 다양한 방법으로 교사와 학생들에게 시험을 독려했다. 심지어 평균을 올리기 위해 성적이 떨어지는 운동부 학생들은 시험에서 제외시키고 부정행위도 곳곳에서 발생했다. 
이에 국제교육연맹은 일제고사의 문제점을 지적한 보고서를 제출해 한국 일제고사에 대해 비판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윤대통령의 말처럼 줄 세우기라는 비판 뒤에 숨어 학생들을 방치하는 것과 줄 세워서 쓸만한 놈만 살리고 안 되는 놈은 버리는 것 중 어느 게 더 교육이념에 맞는 것일지 조금만 생각해보면 알 수 있다. 교육은 엘리트만을 위해 존재하는 게 아니다 부족한 학생들도 끌고 가는 게 교육이다. 
물론 수준차이가 있는 학생들에 대해 교육당국자들도 인정하고 성적이 높은 학생을 위한 교육과 부족한 학생들을 구분해서 모두를 위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제도를 보완 해나 가는 건 당연히 필요할 것이다. 

일제고사에 대한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물론 있지만 그보다 더 우려되는건 따로 있다. 
과연 윤대통령이 일제고사의 부작용을 우려할 만큼 교육에 대해 이해하고 지금의 정책을 하려고 하는 건지 본인이 일제고사를 봤던 기억만 남아서 "지금 학생들은 시험공부를 안 해서 이모양이야"라는 꼰대적 마인드로 지금의 정책을 추진하려는 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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